소북깨뜨려지는 홍등이효석
작품 소개
깨뜨려지는 홍등은 항구의 홍등가에서 무너지는 삶과 피어나는 저항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효석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체 읽기
- 약 31분
- 하루 10분
- 3회
- 구성
-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1 “여보세요.” “이야기가 있으니 이리 좀 오세요.” “잠깐 들어와 놀다 가세요.” “너무 히야까시 마시구 이리 좀 와요.” “앗다 들어오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 저문 거리 붉은 등에 저녁 불이 무르녹기 시작할 때면 피를 말리우고 목을 짜내며 경칩의 개구리 떼같이 울고 외치던 이 소리가 이 청루에서는 벌써 들리지 않았고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누 앞에 난만히 피지도 않았다. ‘상품’의 매매와 흥정으로 그 어느 밤을 물론하고 이른 아침의 저자 같이 외치고 들끓는 ‘화려한’ 이 저자에서 이 누 앞만은 심히도 적막하였다. 문은 쓸쓸히 닫히었고 그 위에 걸린 홍등이 문 앞을 희미하게 비취고 있을 따름이다. 사시장청 어느 때를 두고든지 시들어본 적 없는 이곳이 이렇게 쓸쓸히 시들었을 적에는 반드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었다. 2 몇백 원이나 몇 천 원 계약에 팔려서 처음으로 이 지옥에 들어오면 너무도 기막힌 일에 무섭고 겁이 나서 몇 주일 동안은 눈물과 울음으로 세상이 어두웠다. 밤이 되어 손님을 맡아 가지고 제 방으로 들어갈 때에는 도살장으로 끌리는 양이었다. 너무도 겁이 나서 울고 몸부림을 하면 어떤 사람은 가여워서 그대로 가버리고 어떤 사람은 소리를 치고 주인을 부르고 포악을 부렸다. 그러면 주인이 좇아와서 사정없이 매질하였다.이 작품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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