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화륜(火輪)이효석

화륜(火輪)

이효석 · 화륜(火輪)

불길처럼 도는 시대의 수레바퀴에 휩쓸린 노동자들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화륜(火輪)는 불길처럼 도는 시대의 수레바퀴에 휩쓸린 노동자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효석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22분
하루 10분
2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 시(時)————930년대 ● 처(處)————도회 • 화면 암흑. 화폭 속에 그득 차게 커다란 불붙는 수레바퀴 나타난다. 불꽃은 잠시 맹렬히 타오르다가 차차 스러져 버리고 나중에 불바퀴는 무수히 연결된 주먹의 바퀴로 변한다. 빙빙 돌아가는 주먹의 바퀴 복판 멀리 격분에 타오르는 얼굴 하나 나타나더니 급속도로 카메라 앞으로 내달아와 바퀴 안에 가득히 찬다. 눈 부릅뜨고 입 무섭게 부르짖는다. 얼굴 돌연히 광적으로 커다랗게 웃는다. 웃다가 또다시 격분에 타오르는 얼굴로 변한다. 부릅뜬 눈, 부르짖는 입(용암(溶暗)) • 감옥의 철창. • 어두컴컴한 감방. 높은 철창에서 한 줄기 빛이 가늘게 흘러들어올 뿐. 어두운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사나이 간수에게 불리워 벌떡 일어나 문께로 향하여 걸어 나온다. • 형무소 문전. 육중한 철문이 고요히 열린다. • 철문을 주춤 걸어나오는 사나이의 다리.(이중(二重)) • 빙긋이 열리는 철함의 살창 밖으로 나오는 범. • 으르렁대는 범의 낯. 범의 낯이 차차 철호의 얼굴로 변한다. • 옥문 앞에 우뚝 선 철호. 자 막 철창에서 신음한 지 십 년 만에 사바에 나온 철호. • 철호의 얼굴. 말할 수 없이 수척한 얼굴에 눈만 매섭게 빛난다. 기쁨인지 슬픔인지 분함인지 말할 수 없이 복잡한 표정. • 옥문 앞에 철호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이더니 생각한다.(이중) • 두 손을 높이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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