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자기를 찾기 전나도향

자기를 찾기 전

나도향 · 자기를 찾기 전

사랑과 결혼의 굴레 앞에서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내면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자기를 찾기 전은 사랑과 결혼의 굴레 앞에서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내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나도향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44분
하루 10분
4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어떤 장질부사 많이 돌아다니던 겨울이었다. 방앗간에 가서 쌀을 고르고 일급(日給)을 받아서 겨우 그날 그날을 지내 가는 수님(守任)이는 오늘도 전과 같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자기 집에 돌아왔다. 자기 집이란 다 쓰러져 가는 집에 안방은 주인인 철도 직공의 식구가 들어 있고, 건넌방에는 재깜장사(野荣行商) 식구가 들어 있고, 수님의 어머니와 수님이가 난 지 며칠 안 되는 사내 갓난아이와 세 식구는 그 아랫방에 쟁 개비를 걸고서 밥을 해 먹으면서 살아간다. 수님이는 몇 달 전까지는 삼대 같은 머리를 층층 땋고서 후리후리한 키에 환하게 생긴 얼굴로 아침저녁 돈벌이를 하러 방앗간에를 다니는, 바닷가에 나와서 뛰어다니는 해녀(海女) 같은 처녀였다. 그런데 몇 달 전에 그는 소문도 없이 머리를 쪽지었다. 그리고 머리 쪽진 지 두서너 달이 되자 또 옥동 같은 아들을 순산하였다. 아들을 낳고 몇 달 동안은 그 정미소에 직공 감독으로 있는 나이 스물 칠팔 세쯤 되고 머리에 기름을 많이 발라 착 달라붙여 빤빤하게 윤기가 흐르게 갈라붙이고 금니해 박은 얼굴빛이 오래된 동전빛 같이 붉고도 검은 젊은 사람 하나가 아침저녁 으로 출입을 하며 식량도 대어 주고 용돈냥도 갖다 주며 어떤 날은 수님이와 같이 가기도 하였다. 그러더니 그 동리에 새 소문 하나가 퍼지었다. 『수님이는 처녀 때 서방질을 해서 자식을 낳았다지!』 『어쩌면 소문 없이 시집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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