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계집 하인나도향

계집 하인

나도향 · 계집 하인

계집 하인의 고단한 삶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과 억압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계집 하인은 계집 하인의 고단한 삶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과 억압을 그린 작품입니다. 나도향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18분
하루 10분
2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1 박영식은 관청 사무를 끝내고서 집에 돌아왔다. 얼굴빛이 조금 가무스름한데 노란 빛이 돌며, 멀리 세워 놓고 보면 두 눈이 쑥 들어간 것처럼 보이도록 눈 가장자리가 가무스름한데 푸른 빛이 섞이었다. 어디로 보든지 호색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 삼십 내외의 청년이다. 문에 들어선 주인을 본 아내는 웃었는지 말았는지 눈으로 인사를 하고 모자와 웃옷을 받아서 의걸이에 걸며, 『오늘 어째 이렇게 일찍 나오셨소?』 하며 조금 꼬집어 뜯는 듯한 수작을 농담 비슷이 꺼낸다. 영식은 칼라를 떼면서 채경 앞에 서서, 『이르긴 무엇이 일러, 시간대로 나왔는데』 하고 피곤한 듯이 약간 상을 찌푸렸다. 『누가 퇴사 시간을 몰라서 하는 말이요?』 『그럼.』 『오늘은 밤을 새고 들어오지를 않았으니까 말예요.』 영식의 아내는 구가정 부인으로 나이가 한두 살 위다. 거기다가 애를 여럿 낳고 또 시집살이를 어려서부터 한 탓으로 얼굴이 몹시 여윈 데다가 몸에 병이 잦아서 영식에게 대면 아주머니뻘이나 돼 보인다. 그런 데다가 히스테리 기운이 있어 몹시 질투를 하는 성질이었다. 『내가 언제든지 밤을 새우고 다녔소? 어쩌다 한 번 그런 때가 있지.』 『어쩌다가 무엇이오? 나는 뻔뻔스러워서도 그런 말은 할 수가 없겠소.』 『무엇이 뻔뻔하단 말이요? 어젯저녁 하루밖에 더 새고 들어왔소?』 『무엇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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