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당착나도향

당착

나도향 · 당착

사랑과 욕망이 서로 어긋나며 빚어내는 마음의 모순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당착은 사랑과 욕망이 서로 어긋나며 빚어내는 마음의 모순을 그린 작품입니다. 나도향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5분
하루 10분
1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밤 두 시가 40분이나 넘은 어떠한 몹시 추운 겨울날이었다. 황금정(黃金町) 네거리에서 종로를 향하여 페이브먼트 위를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사람은 키도 크고 체격도 든든하게 생겼으나 점액질로 생겨 보이고 한 사람은 키도 작고 그렇게 건장해 보이지 않으나 다혈질로 생겨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 뺨을 에이는 듯하고 눈이 쏟아지려는지 하늘은 별 하나 없이 캄캄하다. 『에 추워! 매우 춘 걸!』 하는 사람은 그 작은 젊은 사람이다. 『글쎄 매우 추우이』 하고 목도리를 바싹 두르는 사람은 그 강대한 청년이다. 『오늘 같은 날 강시(疆屍) 나겠네.』 『그래 구차한 사람은 어렵겠는 걸.』 『나는 발이 시려 죽겠네. 코가 떨어지는 것 같은 걸.』 『그래!』 『어디 가서 몸을 좀 녹이고 집으로 들어가세그려.』 『늦어서 갈 데가 있어야지.』 『우리 종각 뒤에 가서 한 잔 먹어볼까?』 『먹세그려.』 두 젊은 사람은 술 먹기로 일치하였다. 『술 먹으면 먹을 때는 좋지만 먹고 나면 여러 가지로 해야.』 『미친 소리 말게! 그것을 생각하면 먹지 않는 게 낫지!』 『그러나 여보게 자네 작년 겨울 생각하나?』 『허허 생각하지. 그때는 우리도 퍽 했었지만 여보게 글쎄 기차 궤도에 가 드러누우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만일 전철수가 아니었다면 경원선 기차에 꼭 치어 죽을 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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