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 The Picture of Dorian Gray

젊음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한 도리언 그레이 대신 초상이 타락의 흔적을 떠안습니다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젊음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한 도리언 그레이 대신 초상이 타락의 흔적을 떠안습니다. 욕망과 양심, 예술과 삶의 관계를 화려한 문장과 비극적인 전개로 탐색한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입니다.

전체 읽기
약 461분
하루 10분
46회
구성
20장

첫 문장 미리보기

작업실은 짙은 장미 향기로 가득했다. 정원의 나무 사이로 가벼운 여름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열린 문으로 라일락의 진한 향기나 분홍 꽃을 피운 산사나무의 한층 섬세한 향기가 흘러들었다. 페르시아산 안장주머니로 꾸민 긴 의자 한쪽 모서리에 누워 여느 때처럼 담배를 줄곧 피우던 헨리 워튼 경의 눈에 금사슬나무의 꿀처럼 달고 꿀빛을 띤 꽃들이 언뜻 반짝였다. 가느다랗게 떨리는 가지는 불꽃처럼 찬란한 아름다움의 무게를 감당하기조차 힘겨워 보였다. 이따금 거대한 창 앞에 드리운 긴 야생 비단 커튼 위로 날아가는 새들의 기묘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 순간 일본 그림 같은 광경을 빚었다. 정지할 수밖에 없는 예술로 속도와 움직임의 감각을 전하려 애쓰는, 창백한 옥빛 얼굴을 한 도쿄의 화가들이 떠올랐다. 길게 자란 풀을 비집고 나아가는 벌들의 낮고 불만스러운 웅웅거림과, 먼지 쌓인 인동덩굴의 금빛 꽃술 주위를 단조로울 만큼 끈질기게 맴도는 소리는 고요를 한층 숨 막히게 했다. 런던의 희미한 굉음은 멀리서 울리는 오르간의 낮은 지속음 같았다. 방 한가운데 세워진 이젤에는 빼어난 미모의 젊은이를 그린 전신 초상화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그 앞에는 화가 바질 홀워드가 앉아 있었다. 몇 해 뒤 그의 갑작스러운 실종은 세상을 크게 떠들썩하게 하고 온갖 기이한 추측을 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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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이 만료된 외국어 원작을 소북이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