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공주의 생일오스카 와일드

공주의 생일

오스카 와일드 · The Birthday of the Infanta

공주의 웃음 뒤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난쟁이의 마음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공주의 생일은 공주의 웃음 뒤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난쟁이의 마음을 그린 작품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작의 줄거리와 분위기를 살린 소북의 한국어 번역으로 작품을 차분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42분
하루 10분
4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태플로 코트의 윌리엄 H. 그렌펠 부인, 데즈버러 부인에게 공주의 생일이었다. 공주는 막 열두 살이 되었고 궁전 정원에는 햇빛이 찬란했다. 진짜 공주이며 스페인의 왕녀인 그녀도 아주 가난한 사람들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생일은 일 년에 한 번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날을 맞아 참으로 좋은 날씨가 드는 것은 온 나라에 당연히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날씨는 정말이지 더없이 좋았다. 키 큰 줄무늬 튤립들은 길게 늘어선 병사들처럼 줄기 위에 꼿꼿이 서서 잔디밭 건너 장미들을 도전적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는 우리도 너희만큼이나 눈부시단다.” 자주색 나비들은 날개에 금가루를 뿌린 채 꽃을 차례차례 찾아다니며 팔랑거렸고, 작은 도마뱀들은 담의 갈라진 틈에서 기어 나와 눈부신 흰 햇볕을 쬐었다. 석류는 더위에 터지고 갈라져 피 흘리는 듯 붉은 속을 드러냈다. 허물어져 가는 시렁과 어스레한 아치 회랑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린 창백한 노란 레몬들조차 경이로운 햇빛을 받아 더욱 짙은 빛깔을 띤 듯했다. 목련나무들은 접어 놓은 상아로 빚은 커다란 공 같은 꽃을 활짝 열어 달콤하고 무거운 향기로 공기를 가득 채웠다. 어린 공주는 친구들과 테라스를 오가며 돌 화병과 이끼 낀 옛 조각상 둘레에서 숨바꼭질을 했다. 평소에는 자기와 같은 신분의 아이들과만 놀 수 있었으므로 늘 혼자 놀아야 했지만 생일은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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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이 만료된 외국어 원작을 소북이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