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발가락이 닮았다김동인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 · 발가락이 닮았다

아내가 낳은 아이의 발가락에서 혈육을 믿고 싶은 남자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발가락이 닮았다는 아내가 낳은 아이의 발가락에서 혈육을 믿고 싶은 남자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동인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23분
하루 10분
3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관계한 여인의 수효에 대하여 이렇게 발언하기를 주저치 않으리만치, 그는 선택(選擇)이라는 도정을 밟지 않고 ‘집어세었’습니다. 스물서너 살에 벌써 이백 명은 넘으리라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서른 살 때는 벌써 괴승(怪僧) 신돈(辛旽)이를 멀리 눈 아래로 굽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지라, 온갖 성병(性病)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술이 억 배요, 그 위에 유달리 성욕이 강한 그는, 성병에 걸린 동안도 결코 삼가지를 않았습니다. 일 년 삼백육십여 일 그에게서 성병이 떠나 본 적은 없었습니다. 늘 농이 흐르고, 한 달 건 너큼 고환염(睾丸炎)으로써, 걸음걸이도 거북스러운 꼴을 하여 가지고 나한테 주사를 맞으러 오고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오십 전, 혹은 일 원만 생기면 또한 성행위를 합니다. 이런지라 무론 그는 생식능력이 없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을 잘 아는 나는, M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를 여기다가 연결시켜 가지고, 그의 도덕심 (?)에 동정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일생을 빈곤한 가운데서 보내고, 늙은 뒤에도 슬하도 없이 쓸쓸하게 지낼 그, 더구나 자기를 봉양할 슬하가 없기 때문에, 백발이 되도록 제 손으로 이 고해를 헤엄치어 나갈 그는, 과연 한 가련한 존재이겠습니다. 이렇던 M이 어느덧 우리의 모르는 틈에 우물쭈물 혼약을 한 것이외다. 하기는 며칠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 읽기 시작

저작권이 만료된 한국어 원문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