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명문김동인

명문

김동인 · 명문

명문의 체면 뒤에 감춰진 욕망과 위선을 벗겨내는 풍자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명문은 명문의 체면 뒤에 감춰진 욕망과 위선을 벗겨내는 풍자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동인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23분
하루 10분
2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전 주사(主事)는 대단한 예수교인이었습니다. 양반이요 부자요, 완고한 자기 아버지의 집안에서, 열일곱여덟까지 맹자와 공자의 도를 배우다가, 우연히 어느 날 예배당이라는 곳에 가서, 강도(講 道)하는 것을 듣고, 문득 자기네의 삶의, 이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장래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에 놀라서, 그날부터 대단한 예수교인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 맨 처음 일로 제 아내를 예수교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동시에, ‘님자’ 이고, ‘여편네’ 이고, 떡하면 ‘이년’ 이던 그의 아내는 ‘당신’이요, ‘마누라’ 요, ‘그대’ 인 아내로 등급이 올랐습니다. 그는 머리를 깎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까지 예수교를 전해보려 하였습니다. “네나 천당인가엘 가라.” 어머니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천당? 사시 꽃이 피어? 참 식물원에는 겨울에도 꽃이 피더라, 천당까지 안 가도……. 혼백이 죽지 않고 천당엘? 흥, 이야긴 좋다. 네, 내말을 잘 들어라,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혼백이 죽느니라. 몸집은 그냥 남아 있고……. 몸집이 죽는 게 아니라, 혼백이 죽어 혼백이 천당엘 가? 바보의 소리다. 바보의 소리야. 하하하하.” 아버지는 비웃는 듯이 이렇게 대답해오다가, 갑자기 고함쳤습니다. “이 자식! 양반의 집안에서 예수? 중놈같이 대구리를 깎고. 다시 내 앞에서 그댓 소릴 했다가는 목을 자르리라.”
이 작품 읽기 시작

저작권이 만료된 한국어 원문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