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유서김동인

유서

김동인 · 유서

죽음을 앞두고 남긴 유서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유서는 죽음을 앞두고 남긴 유서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동인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99분
하루 10분
10회
구성
2장

첫 문장 미리보기

‘있는 자에게는 더 주고 없는 자에게는 그 있다고 믿는 것까지 빼앗느니 라’ ─ 누가복음 8018 ─ 1 ○는 이번 전람회에 출품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동안(그로 하여금 그 그림에 온힘을 쓰게 하려고)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은 너무 갑갑하고도 궁금도 하여 참다 못하여 찾아갔다. 인젠 다 그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화실을 들어서서 보매, 그는 그림은 그리지 않고 캔버스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들어오 지는 나가는지도 모르고……. “○.” 나는 가만히 그를 찾았다. 그는 펄떡 놀라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서 나를 보고 교자를 손가락질 한다. “다 그렸나?” “네.” “어디, 몸이 편찮은가?” “머…….” 그는 대답하기도 시끄러운 듯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하얗게 된 그의 낯에서는 고민과 괴로움과 미움을 볼 수가 있었다. 나는 그에게 가까이 가서 그의 머리를 짚어 보았다. 즉 그는 시끄러운 듯이 내 손을 밀어 버리고, 머리를 저편으로 돌리고 말았다. “○! 왜 그래!” 나는 다시 그를 찾았다. 그는 힐끗 곁눈으로 나를 보더니, 곧 일어서서 쾌활히, “에, 머리 아파!” 하면서, 담배를 꺼내어 내게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거짓 쾌활임을 알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어떤 괴로움이 있었다. “이 그림 좀 봐 주십쇼.”
이 작품 읽기 시작

저작권이 만료된 한국어 원문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