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백치 아다다계용묵

백치 아다다

계용묵 · 백치 아다다

말보다 깊은 마음을 지닌 아다다의 슬픈 생애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백치 아다다는 말보다 깊은 마음을 지닌 아다다의 슬픈 생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계용묵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31분
하루 10분
3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질그릇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고 들렸는데,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부엌에 쥐가 들었나? 샛문을 열어 보려니까, “아 아 아이 아아 아야!” 하는 소리가 뒤란 곁으로 들려온다. 샛문을 열려던 박씨는 뒷문을 밀었다. 장독대 밑. 비스듬한 켠 아래, 아다다가 입을 헤벌리고 납작하니 엎드려져 두 다리만을 힘없이 버지럭거리고 있다. 그리고 머리 편으로 한발쯤 나가선 깨어진 동이 조각이 질서 없이 너저분하게 된장 속에 묻혀 있다. “아이구테나!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년이 동애를 또 잡았구나! 이년아! 너더러 된장 푸래든 푸래?” 어머니는 딸이 어딘가 다쳤는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데 가는 동 정심보다 깨어진 동이만이 아깝게 눈에 보였던 것이다. “어 어마! 아다아다 아다 아다아다…….” 모닥불을 뒤집어쓰는 듯한 끔찍한 어머니의 음성을 또다시 듣게 되는 아다다는 겁에 질려 얼굴에 시퍼런 물이 들며 넘어진 연유를 말하여 용서를 빌려는 기색이나 말이 되지를 않아 안타까워한다. 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려 할 때에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어찌 가다가 말이 한 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 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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