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태형김동인
작품 소개
태형은 비좁은 감방에서 태형을 기다리며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동인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체 읽기
- 약 31분
- 하루 10분
- 3회
- 구성
-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간수가 서넛 들어섰다. "뎅껭!" 다섯 평이 좀 못 되는 방에는 너무 크지 않나 생각되는 우렁찬 소리가 울려오며, 경험으로 말미암아 숙련된 흐르는 듯한(우리의 대명사인) 번호가 불리운다. 몇 호 몇 호, 이렇게 흐르는 듯이 불러오던 간수부장은 한 번호에 멎었었다. "나나햐꾸 나나쥬 용고(七百七十四號)." 아무 대답이 없다. "나나햐꾸 나나쥬 용고!" 자기의 대명사-더구나 일본말로 부르는 것을 알아듣지 못한 칠백칠십사호의 영감(곧 내 뒤에 앉은)은 역시 대답이 없었다. 나는 참다 못하여 그를 꾹 찔렀다. 놀라서 덤비는 대답이 그때야 겨우 들렸다. "예, 하이!" "나제 하야꾸 헨지오 시나이(왜 빨리 대답 안 하나)." "이리 와!" 이렇게 부장은 고함친다. 그러나 영감은 가만 있었다. 고요한 소리 하나 없다. "이리 오너라!" 두 번째의 소리가 날 때에 영감은 허리를 구부리고 그의 앞에 갔다. 한 순간 공기를 헤치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것 역시 경험 때문에 손에 익은 솜씨인, 드는 손 보이지 않는 채찍을 영감의 등에 내리었다. 영감은 가만 있었다. 그러나 눈에는 눈물이 어리었다. 칠백칠십사호 뒤의 번호들이 모두 불리운 뒤에, 정신차리라는 책망과 함께 영감은 자기 자리에 돌아오고 감방문은 다시 닫겼다.이 작품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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