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구덩이와 추에드거 앨런 포
작품 소개
구덩이와 추는 종교재판의 감옥에서 죽음의 장치를 견디는 공포를 그린 작품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작의 줄거리와 분위기를 살린 소북의 한국어 번역으로 작품을 차분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체 읽기
- 약 30분
- 하루 10분
- 3회
- 구성
-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이곳에서 사악한 고문자의 무리는 무고한 피에 만족하지 못한 채 오랜 광기를 길렀다. 이제 조국은 구원되고 죽음의 동굴은 무너졌으니, 끔찍한 죽음이 있던 자리에 생명과 구원이 열린다. 나는 아팠다. 그 오랜 고통으로 죽을 만큼 아팠다. 마침내 결박이 풀리고 앉는 것이 허락되자 감각이 떠나는 것을 느꼈다. 판결, 무서운 사형 판결이 귀에 또렷이 닿은 마지막 말이었다. 그 뒤 종교재판관들의 목소리는 꿈속의 막연한 웅웅거림 하나로 합쳐졌다. 그 소리는 영혼에 회전의 관념을 주었다. 아마 물레방아가 윙윙 도는 소리와 상상 속에서 연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잠깐뿐, 곧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한동안은 보았다. 얼마나 끔찍하게 과장되어 보였던가! 검은 옷을 입은 재판관들의 입술을 보았다. 그것은 내가 이 글을 적는 종이보다도 하얗고 기괴할 만큼 얇았다. 확고함과 움직이지 않는 결의, 인간의 고통에 대한 냉혹한 경멸이 너무 강하게 표현되어 얇아진 입술이었다. 내게 운명과 같은 명령이 여전히 그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다. 죽음의 말을 내뱉으며 꿈틀거리고, 내 이름의 음절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뒤이어 소리가 나오지 않아 몸을 떨었다. 광란의 공포 속에서 방 벽을 감싼 검은 휘장이 부드럽게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것도 잠시 보았다. 그러다 시선이 탁자 위의 길쭉한 촛불 일곱 개로 떨어졌다.이 작품 읽기 시작
저작권이 만료된 외국어 원작을 소북이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