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타락자현진건
작품 소개
타락자는 욕망과 자기기만 속에서 타락해 가는 지식인의 고백을 그린 작품입니다. 현진건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체 읽기
- 약 110분
- 하루 10분
- 11회
- 구성
- 2장
첫 문장 미리보기
1 우리 둘이 ─ C와 나 ─ 명월관(明月館) 지점에 왔을 때는 오후 일곱 시가 조금 지냈을 적이었다. 봄은 벌써 반이 가까웠건만 찬바람이 오히려 사람의 살점을 에는 작년 이월 어느 날이다. 우리가 거기 간 것은 우리 사( 社)에 처음 들어온 K군의 초대를 받은 까닭이었다. 이런 요리점에 오기가 그날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이 아니라면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이번까지 어울려야 겨우 세 번밖에는 더 안 된다. 나는 이런 연회석에 참례(參禮)할 적마다 매우 즐거웠다. 길다란 요리상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술도 마시고 요리도 먹는 것이 좋았음이라. 아니 그것보담도 나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기생을 볼 수 있음이었다. 친할 수 있음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나는 잠깐 나의 경우를 설명해 두고 싶다. 나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폐학(廢學) 안 할 수 없게 된 사람이다. 그것은 어느덧 이 년 전의 일이다. 나도 공부할 적에는 모범적 학생, 유망한 청년이란 칭찬을 들었었다. 기실 그것이 허예(虛譽)는 아니었다. 남은 히비야( 日比谷[ 일 비곡]) 운동장에서 뛰고, 아사쿠사 구(淺草區[천초구]) 놀이터에서 정신을 잃을 때에도 나는 한 자라도 알려고 하며 두 자라도 배우려 하였다. 나는 공일도 모르고 휴일에도 쉬지 않았었다. 나의 유일의 벗은 서책뿐이었다.이 작품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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