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땡볕김유정

땡볕

김유정 · 땡볕

병든 아내를 업고 땡볕 아래 병원으로 향하는 남편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땡볕은 병든 아내를 업고 땡볕 아래 병원으로 향하는 남편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유정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14분
하루 10분
2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꽁무니가 배기지 않어?” 덕순이는 이렇게 아내를 돌아본다. “괜찮아요!” 하고 거진 죽어 가는 상으로 글썽글썽 눈물이 괸 아내가 딱하였다. 두 달 동안이나 햇빛 못 본 얼굴은 누렇게 시들었고, 병약한 몸으로 지게 위에 앉아 까댁이는 양이 금시라도 꺼질 듯싶은 그 아내였다. 덕순이는 아내를 이윽히 노려본다. “아 울긴 왜 우는 거야?” 하고 눈을 부라렸으나, “병원에 가면 짼대겠지요.” “째긴 아무거나 덮어놓고 째나? 연구한다니까.” 하고 되도록 아내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덕순이 생각에는 째든 말든 그건 차차 해놓고 우선 먹어야 산다고, “왜 기영이 할아버지의 말씀 못 들었어?” “병원서 월급을 주구 고쳐 준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럼 노인이 설마 거짓말을 헐라구. 그래 시방두 대학병원의 이등 박산가 뭐가 열네 살 된 조선 아이가 어른보다도 더 부대한 걸 보구 하두 이상한 병이라고 붙잡아 들여서 한 달에 십 원씩 월급을 주고, 그뿐인가 먹이구 입히구 이래 가며 지금 연구하고 있대지 않어?” “그럼 나도 허구헌 날 늘 병원에만 있게 되겠구려.” “인제 가봐야 알지, 어떻게 될는지.” 이렇게 시원스레 받기는 받았으나 덕순이 자신 역시 기영 할아버지의 말을 꼭 믿어서 좋을 지가 의문이었다. 시골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되는 그로서는 서울 일이라 혹 알 수 없을 듯싶어 무료 진찰권을 내 온 데 더 되지 않았다.
이 작품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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