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금 따는 콩밭김유정

금 따는 콩밭

김유정 · 금 따는 콩밭

금맥을 좇아 콩밭을 파헤치는 욕망과 해학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금 따는 콩밭은 금맥을 좇아 콩밭을 파헤치는 욕망과 해학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유정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24분
하루 10분
2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리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거츠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안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고깽이는 뻔찔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히 나려쪼며 퍽 퍽 퍽 ─ 이렇게 메떠러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하고 벽이 헐린다. 영식이는 일손을 놓고 소맷자락을 끌어당기어 얼골의 땀을 훌는다. 이놈의 줄이 언제나 잡힐는지 기가 찼다. 흙 한 줌을 집어 코밑에 바짝 드려대고 손가락으로 샅샅이 뒤저본다. 완연히 버력은 좀 변한 듯싶다. 그러나 불퉁 버력이 아주 다 풀린 것도 아니엇다. 말똥버력이라야 금이 온다는데 왜 이리 안 나오는지. 고깽이를 다시 집어든다. 땅에 무릎을 꿇고 궁뎅이를 번쩍 든 채 식식어린다. 고깽이는 무작정 내려찍는다. 바닥에서 물이 스미어 무릎팍이 흔건히 젖엇다. 굿 엎은 천판에서 흙 방울은 나리며 목덜미로 굴러든다. 어떤 때에는 웃 벽의 한쪽이 떨어지며 등을 탕 때리고 부서진다. 그러나 그는 눈도 하나 깜하지 않는다. 금을 캔다고 콩밭 하나를 다 잡 첫다. 약이 올라서 죽을 둥 살 둥, 눈이 뒤집힌 이 판이다. 손바닥에 침을 탁 뺏고 고깽이 자루를 한 번 고처 잡드니 쉴 줄 모른다. 등 뒤에서는 흙 긁는 소리가 드윽드윽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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