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슬픈 이야기김유정
작품 소개
슬픈 이야기는 가난한 일상에서 웃음 뒤로 번지는 한 가족의 슬픔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유정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체 읽기
- 약 20분
- 하루 10분
- 2회
- 구성
-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암만 때렸단대도 내 계집을 내가 쳤는데야 네가 하고 덤비면 나는 참으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제 계집이기로 개잡는 소리를 가끔 치게 해가지고 옆집 사람까지 불안스럽게 구는 이것은 넉넉히 내가 꾸짖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일테면 내가 안해를 가졌다 하고 그리고 나도 저와 같이 안해와 툭축거릴 수 있다면 혹 모르겠다. 장가를 들었어도 얼마든지 퐁 을 수 있을 만치 나이가 그토록 지났는데도 어쩌는 수 없이 삭월셋방에서 이렇게 홀로 등글등글 지내는 놈을 옆방에다 두고 저희끼리만 내외가 투닥투닥하고 또 끼익, 끼익, 하고 이러는 것은 썩 잘못된 생각이다. 요즈음 같은 쓸쓸한 가을철에는 웬 셈인지 자꾸만 슬퍼지고 외로와지고 이래서 밤잠이 제대로 와 주지 않는 것이 결코 나의 죄는 아니다. 자정을 넘어서 새로 두 점이나 바라보련만도 그대로 고생고생하다가 이제야 겨우 눈꺼풀이 어지간히 맞아들어오려 하는데다 갑작스레 쿵, 하고 방이 울리는 서슬에 잠을 고만 놓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재론할 필요 없이 요 뒷집이 건넌방과 세들어 있는 이 내 방과를 구분하기 위하여 떡막아논 벽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울설으로 보아 좋을 듯싶은 그 벽에 필연 육중한 몸이 되는대로 들이받고 나가떨어지는 소리일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벽을 들이받고 나가떨어지고, 하는 것은 일상 맡아놓고 그 안해가 해주므로 이번에도 그랬었음에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이 작품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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