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태평천하채만식

태평천하

채만식 · 태평천하

한 집안의 욕망을 통해 시대의 모순을 비추는 풍자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태평천하는 한 집안의 욕망을 통해 시대의 모순을 비추는 풍자를 그린 작품입니다. 채만식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366분
하루 10분
37회
구성
7장

첫 문장 미리보기

허리를 안아본다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한아름하고도 반은 실히 될까 봅니다. 그런데다가 키도 알맞게 다섯 자 아홉 치는 넉넉합니다. 얼핏 알아듣 기 쉽게 빗대면, 지금 그가 타고 온 인력거가 장난감 같고, 그 큰 대문간이 들어서기도 전에 사뭇 그들먹합니다. 얼굴도 좋습니다. 거금 30여 년 전에, 몇해를 두고 부안(扶安)ㆍ변산(邊山)을 드나들면서 많이 먹은 용(茸)이며 저혈(猪血)ㆍ장혈(獐血)이며, 또 요새도 장복을 하는 인삼 등속의 약효로 해서 얼굴은 불콰하니 동안(童顔)이요, 게다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꼬옥 알맞은 수염은 눈같이 희어, 과시 홍안백발의 좋은 풍 신입 니다. 초리가 길게 째져 올라간 봉의 눈, 준수하니 복이 들어보이는 코, 뿌리 가추 욱 처진 귀와 큼직한 입모, 다아 수부귀다남자(壽富貴多男子)의 상 입니다. 나이?…… 올해 일흔두 살입니다. 그러나 시삐 여기진 마시오. 심장 비대증으로 천식(喘息)기가 좀 있어망정이지, 정정한 품이 서른 살 먹은 장정 여대 친답니다. 무얼 가지고 겨루든지 말이지요. 그 차림새가 또한 혼란스럽습니다. 옷은 안팎으로 윤이 지르르 흐르는 모시 진솔 것이요, 머리에는 탕건에 받쳐 죽영(竹纓) 달린 통영 갓( 統營笠[ 통영 립]) 이 날아갈 듯 올라앉았습니다.
이 작품 읽기 시작

저작권이 만료된 한국어 원문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