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김유정

김유정 · 솟

가난한 농촌의 생계와 욕망을 해학적으로 비추는 이야기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솟은 가난한 농촌의 생계와 욕망을 해학적으로 비추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유정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33분
하루 10분
3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들고나갈거라곤 인제 매함지와 키쬬각이 있을뿐이다. 그 외에도 체랑 그릇이랑 있긴 좀허나 깨여지고 헐고하야 아무짝에도 못슬 것이다. 그나마도 들고 나설랴면 안해의눈을 기워야 할터인데 마즌쪽에 빠안이 앉었으니 꼼짝할 수 없다. 허지만 오늘도 밸을 좀 글거놓으면 성이 뻐처서 제물로 부르르 나가버리리 라 ─ 아랫목의 근식이는 저녁상을 물린뒤 두 다리를 세워안고 그리고 고개를 떨어친채 묵묵하였다. 왜냐면 묘한꼬투리가 있슴즉 하면서도 선뜻 생각 키지 안는 까닭이었다. 웃목에서 나려오는 냉기로 하야 아랫방까지 몹씨 싸늘하다. 가을쯤 치바지를 해 두었드면 좋았스련만 천장에서는 흙방울이 똑똑 떨어지며 찬바람은 새여든다. 헌 옷때기를 들쓰고앉어 어린 아들은 화투전에서 킹얼거린다. 안해는 이 아이를 얼르며 달래며 부즈런히 감자를 구어먹인다. 그러나 다리를 모로 느리고 사지를 뒤트는냥이 온종일 방아다리에 시달린 몸이라 매우 나른한 맥시었다. 손으로 가끔 입을 막고 연달아 하품을 할뿐이었다 한참 지난후 남편은 고개를 들고 안해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두터운 입살을 찌그리며 바투 데퉁스러이 「아까 나제 누가 왔다갔어?」 하고 한마듸 얼른 내다부첬다. 그러나 안해는 「면서기밖에 누가 왔다갔지유 ─」 하고 심심이 바드며 들떠보도 안는다. 물론 전부터 밀어오든 호포를 독촉하러 오늘 면서기가 왔든것을 남편이라고 모르는바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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