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김유정

김유정 · 형

가난한 형제를 둘러싼 혈육의 정과 현실의 무게

첫 10분 읽기

작품 소개

형은 가난한 형제를 둘러싼 혈육의 정과 현실의 무게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유정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작품이 품은 정서와 시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원문의 흐름을 바탕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은 한국어 본문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읽기
약 26분
하루 10분
3회
구성
1장

첫 문장 미리보기

아버지가 형님에게 칼을 던진 것이 정통을 때렸으면 그 자리에 엎어질 것을 요행 뜻밖에 몸을 비켜서 땅에 떨어질 제 나는 다르르 떨었다. 이것이 십오 성상을 지난 묵은 기억이다마는 그 인상은 언제나 나의 가슴에 새로왔다. 내가 슬플 때, 고적할 때, 제일 처음 나의 몸을 쏘아드는 화살이 이것이다. 이제로는 과거의 일이나 열 살이 채 못된 어린 몸으로 목도하였을 제, 나는 그 얼마나 간담을 졸였던가. 말뚝같이 그 옆에 서 있던 나는 이내 울음을 터치고 말았다. 극도의 놀람과 아울러 애원을 표현하기에 나의 재쭈는 거기에서 넘지 못하였던 까탁이다. 부자간의 고롭지 못한 이 분쟁이 발생하길 아버지의 허물인지 흑은 형님의 죄인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그리고 알려 하지도 않았다. 한갓 짐작하는 건 형님이 난봉을 부렸고 아버지는 그 비용을 담당하고도 터 보이지 않을 만치 재산을 가졌건만 한 푼도 선심치 않았다. 우리 아버지, 그는 뚝뚝한 수전노이었다. 또한 당대에 수십만 원을 이룩한 금만가이었다. 자기의 사후 얼마 못되어 그 재산이 맏아들 손에 탕진될 줄을 그도 대중은 하였으련만 생존시에는 한 푼을 아끼었다. 제가 몬 돈 저 못 쓴다는 말이 이걸 이름이리라. 그는 형님의 생활비도 안 댈뿐더러 갈아 마실 듯이 미워하였다. 심지어 자기 눈앞에도 보이지 말라는 엄명까지 내리었다. 아들이라곤 그에게 둘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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